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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 주인의 아들 유서

종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 아버지

아들을 현명한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먼 나라에 여행을 보낸 사이에 아버지가 죽을 병에 걸렸다.
거부인 아버지는 집안 종들의 우두머리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다는 유서를 썼다.
단, 아들에게는 무엇이든지 재산 중 한 가지만 갖도록 한다는 단서 하나를 붙였다.

 아들이 집에 돌아와 보니 벌써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유산상속도 끝났다.
우두머리 종이 아버지의 유서를 보여주자 아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아버지에 대해 섭섭했다.
‘왜 그러셨을까? 내가 미워서 그랬나? 그래도 그렇지, 겨우 한 가지가 뭐야!’
아들은 답답해서 랍비를 찾아가 사정을 다 이야기했다.

 “자네는 자네 아버지를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네!”
“아니, 무슨 소립니까? 아버지가 제게 그럴 수 있는 겁니까?”
“글세, 자네는 아직 멀었대도! 자네 아버지는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지혜를 유서에 남겼네.”
“무슨 소린지 통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잘 하셨다는 겁니까?”
“자네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들은 돌아올 기약이 없고, 자기가 죽으면 종들이 재산을 손댈 텐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아들에게 물려줄까 생각하지 않겠어?
그래서 우두머리 종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게 된 걸세.
그러면 그 종이 얼마나 재산을 잘 관리하겠나?”
“그래서 재산을 고스란히 잃었잖아요!”
“그래도 모르겠어, 이 어리석은 친구야? 자넨 무엇이든 한 가지를 가질 수 있잖아! 뭘 가지면 돼?”

그러자 아들은 별안간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아, 그 우두머리 종을 가지면 되는군요!”

지혜란 눈 앞에 있는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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